서천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합니다
고려 삼은의 하나 이색의 자취 어린
제4경 문헌서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서원
문헌서원은 고려 말 충신인 목은 이색 선생과 가정 이곡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문헌서원의 최초 창건연대는 정확한 기록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단지 이성중(李誠中)이 한산군수로 재임하던 1580년대 초반이라고 보이나, 기록상 창건연대는 1594년(선조 27)으로 전해지며, 처음 이름은‘효정사(孝靖祠)’이다. 효정사는 그 후 정유왜란으로 소진되어 겨우 사우만이 남아 있었는데 1610년(광해군 2) 한산 고촌으로 이건하였으며, 1611년(광해군 3)에 문헌(文獻)이라 사액 받았다.
문헌서원은 위패를 모신 사우 효정사와 목은 이색 선생 영당을 비롯해 유림들이 모여 학문을 토론하던 진수당, 6칸 규모의 2층 누각식 강륜당, 제기를 보관하는 전사청, 내·외삼문, 효정사, 이색 신도비, 이종덕 효행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헌서원지에 의하면 창건 후 원장으로 송준길, 윤증(尹拯), 남구만(南九萬), 권변(權抃) 등이 기록되고 있으며 우암 송시열은 ‘문헌서원’이라는 액호를, 진수당(강당), 존양재(동재), 석척재(서재) 현판은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이 썼다고 한다.
문헌서원은 1871년(고종 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1891년 옛 터에 단을 설치하고 제향하였다. 1969년 문중과 지방유림의 공론으로 현재 위치에 복설했다. 이후 정부와 서천군의 문헌서원 전통역사마을 조성사업계획에 따라 2007년부터 5여년 간의 재정비 절차를 거쳐 2013년에 전통한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의 제향인물은 가정 이곡(稼亭 李穀), 목은 이색(牧隱 李穡)을 주벽으로 하고, 현암 이종덕(玄岩 李鐘德), 인재 이종학(麟齋 李種學), 양경공 이종선(李種善), 문혜공 이맹균(李孟畇), 백옥헌 이개(白玉軒 李塏), 음애 이자(陰崖 李耔) 등 8현이며, 향사일은 매년 음력 3월과 9월 중정일(中丁日)이다.
문헌서원 일원 중 이색 선생 영당 뒤 아름드리 배롱나무가 가히 장관이다. 꽃이 만개하는 8월~9월 사이에는 선홍빛 꽃이 영당의 지붕위로 부채살처럼 펼쳐져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우리 전통 건축의 자연미를 감상할 수 있다. 사철 언제든 들려보기에 좋은 곳이니 전통 역사와 함께 선현들의 숭고한 얼까지 간접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서원은 선현(先賢)과 향현(鄕賢)을 제향(祭享)하는 사우(祠宇)와 청소년을 교육하는 서재(書齋)를 아울러 갖추게 되었는데, 초기의 서원은 인재를 키우고 선현·향현을 제사지내며 유교적 향촌 질서를 유지, 시정(時政)을 비판하는 사림(士林)의 공론(公論)을 형성하는 구실을 하는 등 긍정적인 기능을 발휘하였으며,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향교가 공교육기관이라면, 서원은 사설교육기관의 성격이 강하다.
문헌서원 경내에는 5개동의 한옥이 전통 건축양식으로 신축돼 관광객을 맞고 있다. 기린산의 짙푸른 송림과 아늑한 분위기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하고,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서원스테이는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