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합니다
산 전체가 해송으로 뒤덮혀 삼림욕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서천의 희리산은 서천팔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서천사람들이 아끼고 자랑하는 자연이다. 이 산의 숲 속에 들어가보면 해송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테르핀이라는 방향성 물질이 자연방사 되고 있는데, 향기 좋은 방향성, 살균성의 성분으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하는 등 인체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삼림욕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희리산은 1999년도에 개장하여 운영 중인데, 전국 유일의 해송휴양림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희리산은 또 바다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서 해수욕도 즐기고 갯벌체험도 하는 등 해양휴양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가족과 연인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데, 무엇보다도 서천바다에서 잡은 생선과 패류, 갑각류, 해삼, 멍게 등 있을 것 다 있는 서천시장의 수산물센터가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좋다.
희리산 산행기점은 휴양림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로 길을 잡자면 저수지 위에 자리하고 있는 산막 뒤로 오르는 길과 해송휴양관 옆 도랑을 끼고 오르는 길 등 두 지점의 입구가 있다. 휴양림 입구인 관리사무소 겸 매표소를 기준삼아 안내하자면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계속 오른쪽으로 돌아나간 길을 따라가면 희리산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닿게 되고, 다시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해송휴양관으로 길을 잡아 그 옆을 흐르는 도랑 옆길을 따라 걸으면 정상과 마주보는 산줄기를 타면서 산행을 즐기는 코스로 이어진다.
두 길 중 어느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더라도 중간 지점의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지 않는다면 원점에서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휴양관 방향의 등산로는 입구에서 능선부에 오르기까지 0.36km의 거리를 좁히며 해발고도 90m의 고도를 높이는 코스이고, 저수지 위 산맥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입구에서 성터까지 1.1km의 거리를 좁히며 해발고도 200m의 고도를 높이고 다시 정상까지 0.6km의 거리를 좁히며 해발고도 64m의 고도를 높여야 하는 코스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휴양관을 지나서 도랑을 끼고 시작되는 산행. 산막에서 하룻밤을 지낸 휴양객들이 한가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풍경을 스치며 걷자니 어느새 숲 속이다. 휴양림치고는 다소 좁은 감이 있는 등산로는 겨우 한 사람 지나갈 정도로 조붓하다. 필요 이상으로 길을 내지 않고 꼭 필요한 만큼만 내어진 길을 걸으며 살피자니 길바닥에 풀 한포기 없다.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증거이면서 자연을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성글게 뻗어나간 해송 가지는 그 아래 수풀이 무성하게 자랄 만큼 햇볕을 내리기에 더욱 싱그럽고, 그 숲을 구불구불 헤집으며 오르는 산길도 자연을 닮아 정겨운 풍경을 자아내는데, 막 가빠지는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산등성이가 눈앞이다. 내친걸음 쉬지 않고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거짓말처럼 눈앞에 펼쳐진 서해바다 풍광. 서천군 비인면 다사리의 다사포구와 함께 군산시 옥도면에 속해있는 개야도가 다사포구 앞바다에 누워있는 듯 평온하게 다가온다.
인구 천여 명이 살고 있는 개야도는 본래 충남의 섬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전라북도로 편입된 섬이다. 이후 1963년 전라북도에 속해 있던 금산군 전 지역과 익산시의 일부지역이 충청남도로 편입됨으로써 서천사람들은 개야도를 두고 금산과 맞바꾼 땅이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개야도 오른쪽으로 바다위에 불쑥 솟은 섬이 눈에 띄는데 이 섬 역시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연도”라는 섬이다. 해발고도 188m의 산으로 이루어진 이 섬은 300명가량의 주민들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 산지형 섬이다.
본래 한 고장 사람들이었던 개야도 사람들과 서천 사람들이 지역을 달리하며 생이별 한 사연은 그랬다. “금산과 맞바꾼 섬”이라 하는 말 속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난다. 다사포구와 개야도 연도가 조망되는 산등성이 갈림길은 마을사람들이 휴양림을 거치지 않고 마을에서 직접 오르는 길과 이어진다.
이 갈림길에서 휴양관이나 정상가는 갈림길까지의 거리는 1km. 189m 봉, 202m 봉, 209m 봉 등을 차례로 넘고 넘는 코스로 이어진다. 이 세 개의 봉우리를 넘는 길은 대체적으로 안부가 깊지 않아 봉우리에서 봉우리 사이를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189m 봉은 전망이 좋아서 비인면, 종천면 일대와 서해바다가 함께 조망되며, 189m 봉을 내려서서 202m 봉을 향하자면 해송 우거진 평지 같은 능선 길을 편안히 걸어서 202m 봉에 닿게 된다.
202m 봉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일제강점기 때 한국의 골드러시(gold rush)를 이루었던 장항읍이 조망된다. 202m 봉을 지나면 시작되는 내리막은 완만한 경사면으로 이어지며 다시 오름으로 이어지는데 이 봉우리의 정상부는 숲이 우거져 전망은 없다. 202m 봉을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 가자면 0.45km의 숲길을 걷게 된다. 숲 사이로 간간히 북서부의 산지와 남동부의 해안이 조망되며 길이 급하지 않은 오르내림을 이어져서 삼림욕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절터 가는 갈림길에서 286m 봉을 향하자면 0.47km의 거리를 좁히며 해발고도 72m의 고도를 높이는 완만한 오름 구간이다. 근사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286m 봉 가는 길은 다사포구부터 장항 앞바다까지 서천군 남부 해안이 한눈에 조망되는 경관을 내어놓기도 하면서 정상을 향해 이어지는데 286m 봉에 오르면 서천군 남부 해안의 풍광이 더욱 넓게 다가오는가 하면 희리산 정상인 문수봉(329m)이 마주보이고 동북쪽으로는 흥림저수지가 바라다보이며, 그 너머 희리산과 함께 서천 제일의 풍광을 자랑하는 천방산이 마주 보인다.구릉성산지가 발달해 있는 서천군의 북부가 한눈에 조망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장항선 철도 복선화와 선형 개량사업으로 기존 장항선 철도가 폐쇄 될 예정이다. 눈여겨 볼 것은 서천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흥림저수지 언저리를 지나고 있는 현재의 철도. 약 19km에 이르는 이 폐쇄 예정의 철도를 활용하여 서천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니 기대해 볼 일이다.
286m 봉에서 292m 봉까지는 0.7km. 저수지와 어우러진 구릉성 산지의 독특한 풍광을 뒤로하고 정상을 향하는 길은 100m 가량의 거리를 두고 해발고도 40m의 고도를 급하게 낮추고 나면 완만한 오름과 내림, 평지 같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길 끝에 짤막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292m 봉에 오르게 된다. 292m 봉은 숲 사이로 서남쪽 해안이 조망되며 그 밖에 전망은 없다. 292m 봉에서 정상인 문수봉까지는 0.5km. 동아줄을 느슨하게 늘여놓은 듯 292m 봉과 문수봉까지의 안부는 오르내림이 완만하다. 이 구간은 숲으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숲이 걷힌 지점이 간간히 나타나 주차장에서 시작한 산행 중 지나온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하고, 개야도 연도와 함께 마량포구까지 시야는 더욱 넓어져 서천 남부 해안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희리산 최고봉 문수봉 정상부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그런 만큼 주변 조망이 거침없다. 금강이 서해바다와 만나는 금강하구언과 장항, 군산시가 손에 잡힐 듯 조망되며 산 너머까지 조망되는 서천 서남부 해안의 서해바다는 아득하여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문수봉에서 서천군청 소재지인 군사리 쪽을 바라보면 매우 경치가 아름답다. 문수봉을 뒤로하고 하산을 위해 성터와 숲속의 집 가는 갈림길까지 이동하는 0.5km는 해발고도 300m 가량의 능선 코스로 희리산 휴양림 전경과 서천군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하며 여유롭게 마무리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서천읍일대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잡아 숲속의 집을 향하자면 0.45km의 거리를 하산하면서 해발고도 150m의 고도를 낮춰야 하는 급경사구간을 지나게 된다. 해송 숲의 우거진 이 구간을 지나고 나면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 따라 0.95km의 구간을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 관광지에서 가까운 거리순으로 표시됨을 알려드립니다.)
교통정보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길 206 희리산자연휴양림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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