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합니다
이하복 고택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채 보존되고 있는 대표적인 가옥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12월 24일 국가민속문화재 제197호로 지정되었다. 이 집은 한산이씨 중시조인 목은 이색선생(牧隱 李穡先生)의 18대손인 병식씨(중추원의관)가 19세기 말에 안채 3칸을 짓고 그 후 아들이 20세기 초에 사랑채ㆍ아래채ㆍ웃채 등을 새로 지으면서 안채도 크게 증축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 가옥은 멀리 장군봉에서 이어진 진산(鎭山)이 오른쪽으로 휘감아서 우백호(右白虎)를 이루고 또 다른 산줄기 왼쪽에서 휘어 돌아들어 좌청룡(左靑龍)을 형성(形成)했다. 또 1천여평의 대지 위에 안채ㆍ사랑채ㆍ아래채 등으로 구성된 이 집은 옛 선조들이 불문율로 지켜왔던 풍수지리 상으로 형성된 자리라는 점을 뒷받침하듯 멀리 화양산을 바라보면서 트인 곳 수구(水口)를 향해 나란히 배열한 집인데 수구(水口)가 조금 벌어진 것을 막아주기 위해 향나무ㆍ벽오동ㆍ사철나무 등을 가즈런히 심어 영역감을 한층 강화하였다.
안채는 원래 3칸으로 19세기 후반에 지었지만, 20세기 초에 사랑채를 지으면서 안채를 덧달았다. 지금 있는 안채는 6칸 크기에 ㄱ자형 평면으로 왼쪽 끝에 부엌을 두고 안방ㆍ윗방ㆍ대청ㆍ골방, 안방 뒤쪽에는 툇마루를 달았다. 안채 지붕은 초가지붕이며, 앞쪽 지붕 길이가 뒷면보다 길게 나와 흥미롭다. 사랑채는 며느리가 거처하는 곳으로 좌측에서부터 부엌 2칸, 안방 1칸, 윗방 1칸, 광2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채는 특이하게 북쪽을 바라보게 배치하고 그 북쪽에 마당을 꾸며 트인 맛을 주었는데 이는 며느리에게 외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할애해주고자 함이다. 아래채는 4칸 크기의 집으로, 동쪽에 대문간ㆍ사랑방 2칸ㆍ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엌 서쪽에 쪽문이 달려있다. 사랑방 앞쪽에는 툇마루가 놓여 있으며 사랑 부엌 앞쪽에도 마루가 깔려 있는데, 바로 옆에는 툇마루에서 이용하는 다락이 있다. 또 고방이 별채로 있으며 식품의 저장창고로 활용되었다. 위채는 오랫동안 대홍수로 유실된 채 방치되었다가 2003년 취락연구를 위해 보존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받아 국고로 보존됐다. 구조는 부엌ㆍ안방ㆍ윗방ㆍ대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고택은 필요이상의 재료나 멋을 전혀 부리지 않은채 전형적인 민가기법(民家技法)을 사용하여 매우 검소하고 소박하게 지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 고택은 모든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ㆍ관람하게 하는 등 전통취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고택ㆍ종갓집 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