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김기웅 서천군수님!
군수님께서는 지난 8일 예정에도 없었던 간부공무원 대상 특강을 통하여,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책임있는 실행행정·새로운 미래가치의 발굴 등을 강조하시면서 이제는 '수용행정에서 발전하는 행정으로 나아갈 때'로서, 공직자인 우리가 현실에 가져야 할 다섯 가지 태도를 강조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특강은 지난 일요일 새벽, 예고 없이 시간당 100mm를 넘는 폭우가 우리 서천군을 휩쓸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서천읍, 장항읍이 침수피해를 당한 수재이후에 연 간부 공무원 대상 특강이셨습니다.
무슨 이유였습니까?
수재 피해복구에 전념해야 할 모든 간부 공무원들을 군청 청사로 불러들여 집체특강을 여신 연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 서천군을 폭우가 휩쓸며 폭음을 방불하게 하는 천둥·번개로 온 군민이 불안에 떨고 있을 당시, 서천군의 행정시스템을 ‘올 스톱’되어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에 응급 대응해야 할 서천군 긴급 행정시스템은 가동되지 않고 멈춰 서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였습니까?
장항읍 일대의 상습침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22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여 설치한 ‘제2지구 장항우수저류시설’은 가동되지 않았고,이로 인해 장항중앙초등학교~장항지구대까지 제2지구 구간이 처참한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우수저류시설인 지하 물탱크로 우수가 유입되지 않아 펌프가 작동되지 않았으며, 상습침수피해지역에 내린 빗물은 배수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주택 및 상가로 유입되었습니다.
명백한 인재(人災)입니다.
작년에 서천군을 휩쓸었던 수재 당시에도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고, 저수조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아, 펌프시설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장항읍은 침수피해를 겪었습니다. 그후 1년이 지난 오늘, 장항읍민들은 또 다시 동일한 이유로 침수피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서천군은 저수조로 우수가 유입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고, 저류시설의 유지관리는 외면한 채 또 다시 침수피해를 당해야 했습니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우수저류시설의 정상가동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 필수적인 안전점검도 없었습니다.
침수피해를 겪은 지 3,4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서천군은 “예상하지 못했던 100mm의 집중폭우가 원인이었다는 둥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이유’를 들먹이며, 하늘탓만 하고 있습니다.
이 우수저류시설과 관련된 전문가들은 우수가 들어오는 진입관이 막혀 우수가 탱크로 유입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고, 이는 상식에 가까운 논리지만, 서천군은 애써 그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수저류시설이 가동되지 않은 이유가 유지보수관리의 부실로 드러날 경우, 그 책임이 두려워 애써 회피하려는 의도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습니다.
천둥번개가 온 세상을 뒤덮고, 우박을 방불케하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 서천군의 고위직 공직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묻고 싶습니다.
서천군의 위기관리시스템은 왜 번번이 위기때만 되면 멈춰버리는 지 그 이유를 묻고자 함입니다.
존경하옵는 김기웅 군수님!
군수님께서는 뚝심 있는 자세로 용기 있게 나아간다면 저는 여러분들의 ‘든든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전해 들은 서천군의 많은 공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몇몇 측근 인사들의 든든한 기둥이 되지 마시고, 700여 서천군 공직자 모두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라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위기나 재난때마다 멈춰버리는 서천군의 위기관리시스템......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속에서 “우산 쓰지말고 우비를 가져오라”고 고함 치시는 군수님 곁을 과연 누가 보필하고 있었고, 왜 우비는 준비되지 않았는 지? 제발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장항우수저류시설이 폭우속에 가동되지 않아 장항읍 등 상습 피해지구에 또 다시 침수피해를 입었다면, 이는 ‘인재(人災)입니다. 우수의 유입구가 막혀 저수조로 우수가 유입되지 못했다면, 우수관로의 유지 관리 보수를 소홀히 한 서천군은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1년에 8,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서천군에 ‘두더쥐(하수관거 cctv로봇)’ 한 마리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온고지신(溫故知新)에 앞서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존경하옵는 군수님께서는 한 사람의 기둥이 되지 마시고, 700여 공직자의 믿음직한 기둥이 되십시요
그래야만 서천군 공직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습니다.
2025. 9. 10.
김기웅 군수님을 존경하는 서천군민 한 사람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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