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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낙원 금강하구 글의 상세내용

『 철새의 낙원 금강하구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작성자, 등록일, 첨부(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철새의 낙원 금강하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7-08 조회 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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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철새의 낙원 금강하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서천군을 대표하는 새, 검은머리물떼새라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서천군 장항읍의 유부도입니다. 자 그럼 저와함께 유부도로 가 볼까요?

유부도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만여마리 중 사천여마리의 검은머리물떼새가 집단을 이루며 서식하는 동북아 최대의 월동지입니다. 강 하구나 갯벌에서도 가족단위로 서식하는 생태적 특성을 지녔던 우리가 이 섬에서 집단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유부도가 갯벌이 잘 발달된 곳이어서 저의 먹잇감이 풍부하고 섬 앞에 바위섬으로 된 무인도가 있어서 우리 같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우리 검은머리물떼새를 자세히 소개 해드려 볼께요. 우리의 외관상 특징은요. 몸길이는 약 45cm이고 날개길이는 23~28cm 정도 됩니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입니다. 또 우리가 즐겨 찾는 먹잇감은 조개, 갯지렁이, 게, 물고기 등속의 바다생물입니다. 산란기는 4월 중순~5월이며 한 배에 2~3개의 알을 낳아 21~24일 동안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킵니다.

겨울에 시베리아 동북부에서 날아와 서천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이 오기 전 시베리아로 돌아갔었는데요.

이제는 서천이 너무 좋아서 유부도에 둥지를 틀고, 아예 텃새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나 낮선 동물이 가까이 오면 멀리 도망가는 습성이 있어요. 부리를 벌린 채 총총 잰 걸음으로 빠르게 걷는 것은 낯선 동물이 왔을 때 교란 시키기 위한 우리의 행동입니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촐랑대며 경계하는 폼새가 앙증맞아 보인다고 합니다. 자~ 여러분 어때요? 이제 저를 확실히 알아보시겠지요?

서천의 금강하구에는요. 저와 같은 새 말고도 50여종 70여만마리의 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그럼 금강하구로 가 볼까요?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도와 전라도를 에두르고 휘돌아 흐르기를 400리. 금강의 물길은 마침내 서해로 흘러드는 서천의 금강하구에 닿게 됩니다. 본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기수역이었던 이곳은 민물과 기수역, 바다 등에 서식하는 각종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지도 오래입니다.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서천 금강하구의 조용한 아침. 이른 아침부터 철새들이 날개짓을 시작합니다. 수십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금강하구와 하구의 하늘을 뒤덮는 이 새들은 가창오리입니다.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신비롭고 아름답다 하여 가창오리는 군무를 추는 새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밤새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쉬기 위해 금강하구로 새벽에 날아든 이 새들은 쉴 곳을 정하기 위해 분주히 이동하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가 자리를 잡아 날개짓이 잣아들 즈음 금강하구에는 겨울손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냅니다.

갈대 숲 무성한 곳 가장자리의 흰 새는 큰고니입니다. 순백의 우아함을 일컬어 흔히 백조라 불리우는 큰고니는 ‘호반의 무희’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새입니다. 이 새들은 가족단위의 무리를 짓고 생활하는데 저수지, 호수, 늪이나 강 하구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년 10월에서 2월까지 서천의 금강하구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이 새들은 금강하구 물가에 서식하는 갈대와 수초의 줄기와 뿌리, 수서곤충 등을 섭취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백이 아니라 잿빛을 띠고 있는 녀석도 보이는군요. 어린새끼부터 다 자라기까지 3~4년의 기간 동안 어린 고니는 이렇게 잿빛을 띠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새들은 물을 박차고 단숨에 날아오르지만, 큰고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날아오르기 전 날개를 퍼덕이며 한참 물위에서 도움닫기를 한 후에야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윗부리는 선명한 황색이며 부리 끝에서 콧구멍 부근까지는 검은색인 이 새의 다리는 까맣습니다. 논에서 주로 먹이활동을 하며 물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 새는 겨울철 금강하구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새, 청둥오리입니다.

부리로 열심히 몸을 다듬고 있는 이 녀석은 암컷이군요. 수컷에 비해 수수한 외모를 하고 있는 이 녀석은 먹이활동을 하다 깃털에 묻은 오물이나 해충을 털어내기도 하고 날면서 흩어졌던 깃털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그와 동시에 부리를 이용하여 기름샘에서 나온 기름을 깃털에 발라 물에 잘 떠있게 하는 방수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수컷도 예외는 아니지요. 활짝 기지개를 켜며 몸단장을 끝내고 있습니다.

눈을 깜빡이는 모습이 제법 귀엽기도한 암컷의 이녀석. 머리를 뒤로 돌려 부리를 날개위에 포개어 한가롭게 물위에 떠서 휴식중입니다. 한번 잠들면 몇 시간 동안 잠드는 사람과는 달리 이렇게 “깜빡, 깜빡”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장항읍의 송림리 앞바다 갯벌에 발달한 수초밭에서 만난 이녀석들은 개리입니다. 식물 씨나 뿌리를 섭취해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소를 얻고 단백질이나 지방질과 같은 영양소를 얻기 위해 갯벌의 갑각류나 연체동물을 잡아먹으며 겨울을 나고 있는 이새들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새입니다. 서천의 겨울철새들은 서천에서 겨울을 나면서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개리도 예외는 아니지요. 서천에서 겨울을 나고 제 고향으로 돌아가 왕성하게 번식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영양보충이 필수입니다. 몸 전체의 색깔은 진흙색과 흡사하며 갯벌에서는 보호색 구실을 하는 이 새의 생김새는 부리는 검고 다리는 오렌지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물가에 갈대숲이 무성히 자라고 있는 금강하구에서 자주 관찰되는 이 새들은 물닭입니다. 서천군 마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봉선저수지는 수초가 많아서 물닭의 서식지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물닭 한 마리가 몸단장을 하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아침의 봉선저수지. 한가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동료에게 다가와 시비를 걸고 있는 이 녀석.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음 좋은 동료는 “그래 너나 많이 먹으라”며 순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군요. 참 평화로운 장면입니다. 이 새들은 잠수의 귀재입니다. 물 위로 펄쩍 뛰어서 잠수를 하는 행동은 본능적으로 유체역학적인 방법을 최대로 이용하여 마찰을 줄이고 쉽게 물속 깊이 들어가기 위함이지요. 저수지나 습지의 바닥에 있는 수초의 뿌리를 잘라 먹고사는 이 새들은 한번 잠수하면 저수지 바닥에 닿아야 잠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잠수한 곳으로 다시 올라오는 물닭과는 달리 농병아리는 잠수를 시작하면 어느 곳으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맹랑한 새입니다. 이 새가 한번 잠수하면 카메라맨은 우선 좀 더 넓게 화면을 잡아야 됩니다. 그래야 잠수시간도 만만치 않은 이 새가 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을 화면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잠수를 시작한 곳과 물 밖으로 나온 곳이 다른 것은 먹잇감이 물고기라서 그렇습니다. 치어와 같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이 녀석은 일단 잠수를 하면 물고기를 따라잡아야하기 때문이지요.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바닷가. 갯벌에 솟은 바위 위로 날아드는 이 새들은 왜가리입니다. 저수지나 습지, 바닷가 갯벌 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 새들을 금강하구의 갯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각자 취향대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갯벌에서 펼쳐지는 새들의 판토마임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이 녀석들은 주로 빠르게 이동하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이동하며 이렇게 꼼짝 않고 있다가 사정권에 들어 온 먹잇감을 순식간에 낚아채는 기다림의 명수입니다. 대어가 걸린 것 같습니다. 먹성도 좋습니다. 자기 머리보다 크고 목보다 뚱뚱한 물고기를 힘들게 힘들게 삼키고 있습니다.

해질무렵 금강하구는 가창오리의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잠깐. 가창오리가 왜 큰 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가장자리의 것들이 자꾸 안으로 날아가 앉는지 알아볼까요?

가창오리들이 큰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입니다. 백 마리가 모여 있을 때와 일만 마리가 모여 있을 때와 비교해보면 자신이 천적으로부터 공격당할 확률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에 생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가창오리들이 가장자리에서 무리의 안쪽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이유는 천적이 습격할 때 무리의 중심을 습격하지 않고 무리의 외곽에 있는 놈을 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기 보호를 위해 무리의 외곽에서 안으로 이동할 때도 다른 동료들이 방해되지 않을만한 공간이 있는 곳에 내려앉는 질서를 보이는 것도 가창오리의 특성입니다.

가창오리는 해가진 후부터 먹이가 있는 장소로 집단이동을 시작합니다. 수십만 마리가 차례로 하늘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면서 시작되는 가창오리의 군무는 본격적인 군무를 시작하기 전, 전열을 정비하듯이 수면위로 낮은 비행을 합니다. 이윽고 날아오른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는 하늘을 수놓고, 합류했다 흩어지며 경이로운 군무의 장관을 연출하기 시작합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는 이렇게 환상적인 군무를 추다가 합류하여 거대한 가창오리의 편대비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오듯 넓게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목격한 서천의 철새탐조는 그 멋진 장면을 평생토록 가슴에 간직 할 수 있는 감동의 추억을 안고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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